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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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취미로 가져보자는 생각에 그림에 진지하게 임한지 3일정도 됐다.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자기 자신을 그려오라는 과제를 받고 나름 열심히 그려갔는데 지금까지 유일하게 그림보다 본인 실제 얼굴이 예쁜 사람이라며 미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내 그림을 놀림 받아, 난 그림은 절대 안 된다라고 생각하며 그 수업 시간 이후로 한 6년동안은 그림에 손 댈 생각도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우연히 언어교환 어플로 알게 된 브라질 친구가 안네의 일기를 읽고 안네를 상상하며 그렸다는 그림이 너무 멋있어서, 나도 그려보자는 생각에 펜을 들자마자 그림의 세계에 빠져버렸다.
생각보다 사람의 얼굴과 인체는 황금 비율과 대략적인 근육, 관절의 모양만 알고있으면 어색하지 않게 그릴 수 있어 어렵진 않았다.
정말 어렵다고 생각이 든 건 바로 색감이었다.
해당 영상을 보고 그 분의 그림과 분위기가 계속 생각이 나 다른 인물, 다른 색조합으로 나만의 분위기를 내는데 시도해봤는데 아직 초보라 그런지 많이 어색하다.
그림을 시작한 첫째날에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배운 황금비율에 맞춰 사람을 그리는 게 재밌었는데, 둘째날부터는 드로잉보다는 내가 고른 색깔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드로잉 팁은 많이 봐서 이제 적용시킬 수 있는데 색감팁은 모두 공통적으로 '많이 봐야된다' 라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 아마 적절한 색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몇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코로나로 알바 말고는 밖에 나가지 않고 있는 지금, 좋은 취미를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